대부분 증권사 `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10월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찬바람을 피해야 한다"
28일 다음달 혹은 오는 4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 온 요인들이 이전과 같은 동력을 내지 못할 수 있다며 대체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올들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빠른 위기 극복과 주요 기업의 실적 회복, 대표 기업의 세계 시장 입지 강화에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세계적 유동성 국면 전개 등에 힘입어 이렇다할 조정 없이 1,720선까지 상승했으나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증권사들은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의 상승세와 그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들의 개선 속도는 물론 주가 수준과 심리, 수급 주체 간 충돌 양상이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1,600∼1,7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0월 예상 지수 범위를 1,570∼1,720으로 설정하며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기관 매도 지속 같은 수급 악화 요인, 시장 참여자들의 높아진 기대치 등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달러화 가치의 반등과 그에 따른 주식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열려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그동안 상승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하며 코스피 범위를 1,600~1,750을 제시했고, 신영증권도 지수대를 1,600∼1,720으로 설정하며 "4분기 이익에 대한 기대 수준 약화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 등으로 주가 수준이 지금보다도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범위를 1,570∼1,760로 예측한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조정 강도가 지난 6월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NH투자증권은 4분기 지수 범위를 1,550∼1,750으로 예측하며 시장에서의 편향적 움직임이 과도한 수준에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 4분기나 내년까지를 감안한 더 긴 시간 범위를 감안하면 상승 움직임은 여전하며, 따라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여전했다.

한양증권은 1,630∼1,770 사이의 예상 코스피지수를 내놓으며 "3분기에 경기선행지수나 기업 이익의 호전이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외국인 중심의 우호적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1,620∼1,780)도 "지속 가능한 세계 경기 회복세와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를 토대로 신흥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돼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하나대투증권(1,530∼1,780) 또한 "단기적 가격 부담이 해소되면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될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증권(1,550∼1,730)은 "내년 1분기 상승을 앞두고 4분기에는 일시적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예상했고 삼성증권(1,600∼1,750)은 "실적 시즌 전후해 시장이 다소 불규칙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주가 수준에 대한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부증권은 출구전략이나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한 맹목적 두려움을 경계해야 한다며 4분기 지수 범위를 1,615에서 1,870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