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불확성과 악성 루머로 급락했던 하이닉스효성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1분 현재 효성이 전 거래일보다 2.14%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이닉스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주가하락은 효성의 단독 인수추진 보다는 이를 둘러싼 정치적 음모론적 시각때문이라며 앞으로 주가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인수 절차와 과정 등을 무시한 각종 추측과 루머 등이 난무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무책임한 정보의 홍수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걸러지지 않은 미확인 루머들이 나도는 것은 이번 효성의 입찰 참여를 정치적인 음모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음모론은 효성 조석래 회장의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라는 사실에서 시작된다"면서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이미 정치적으로 결정난 사항이어서 주간사와 매각가격이 정해졌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그럴 듯 하게 퍼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음모론적인 시각은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근거없는 상상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면서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연초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은 마당에 이번에 또다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다면 이는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먼저 인수가격이 3조원으로 정해져 주당 인수 가격이 1만8000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채권단 측에서 디스카운트 매각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큰 폭으로 하락,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의도가 의심스러운 악성 루머"라고 말했다.

효성이 2조원을 재무적 투자자들로 차입한 뒤 내년 하이닉스 이익으로 이를 갚고도 남을 것이란 보도나 효성이 블랙스톤 등 해외 대형 사모펀드에 '러브콜'을 보내 인수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는 얘기도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어떤 대주주가 자신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 투자한 회사의 현금에 손을 댈 수 있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블랙스톤이나 KKR 등 해외 사모펀드들도 이미 반도체 업체에 투자했다 쓴 맛을 본 경험이 있어 반도체 업체에 또다시 투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확실한 것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사실뿐"이라며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많은 정보들로 인해 주가 변동성 이 커진 만큼 견조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하이닉스의 주가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