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소속부제로 시장 활성화 확신 못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이른바 '소속부제' 도입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작년 말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을 프리미어, 비전, 제너럴 등 3그룹으로 나눠 우량기업과 일반 기업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NHN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자 코스닥시장을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소속부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

기업 등급화를 통해 우량기업들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코스닥 시장 소속부제 도입은 거래소의 아이디어였지 금융위가 그동안 도입을 하기로 한적은 한 번도 없다"며 소속부제 도입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코스닥 기업들을 이른바 우등반과 열등반으로 나누는 것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문제를 일으킬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식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것인데 거래소가 소속부제를 통해 자의적으로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을 선별하면 객관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