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외국인투자 32% 증가..해외투자 -5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는 유례없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획재정부가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FDI)는 67억9천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51억3천만 달러)보다 32.4% 증가했다.

이는 74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0년 1~7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또 프랑스(-29.5%), 일본(-63.2%), 중국(-20.3%), 베트남(-89.0%) 등 주요국의 국제적 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과도 대조적 현상이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일본과 유럽연합(EU)에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8.8%, 37.2% 투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7억5천700만 달러로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이 50억900만 달러로 53.7%나 늘어났다.

이처럼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실적이 `나홀로 호황'을 보인 것은 상반기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경제의 빠른 회복세, 성장잠재력에 대한 외국 투자가들의 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의 부진과 맞물려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해외직접투자는 101억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1.8% 감소한 것이다.

연도별 해외직접투자는 2003년 -3.1%로 한때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04년 30.7%, 2005년 11.7%, 2006년 106.3%, 2007년 51.9%, 2008년 21.7% 등 꾸준히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직접투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투자 비중이 컸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 감소가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