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각종 호재 속에 연일 1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된 가운데 2차전지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 데다 유전사업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에너지는 23일 4.51% 오른 12만7500원에 마감,이틀 연속 4%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이달 7일 1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이라크 유전사업이다. 전날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이 "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지역 바지안 광구 시추가 다음 달 이뤄질 예정으로 연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 촉매가 됐다. 바지안 광구는 석유공사(50.4%)가 대주주이며 SK에너지도 15.2%를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성장 기대감도 가세했다. SK에너지는 중대형 2차전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사업의 매출 비중이 아직 낮고 후발 주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중대형 2차전지 관련 해외 사업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제 마진이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3분기에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지난 6~7월 단순 정제마진이 바닥권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개선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