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증권시장인 차스닥에 대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북경만보(北京晩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전날까지 17개 기업의 상장을 승인했으며 이중 10개사의 기업공개(IPO)를 오는 26일 시행토록 했다.

증감위는 또 개인투자자가 차스닥 IPO에 참여하려면 주식투자경험이 2년 이상이고 IPO 4일 전에 계좌를 개설토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이날까지 증권사 영업창구에서 전용계좌를 만들어야 차스닥 IPO에 참여할 수 있어 주요 증권사 영업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중신건투(中信建投)의 베이징 하이뎬난로(海淀南路) 지점은 전날 오전 9시30분 영업시작 시간부터 개인들이 몰려들어 투자상담을 하고 계좌개설을 하느라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중신건투 영업직원은 전날과 이날 이틀 동안에만 수백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허증권(銀河證券) 중관춘다제(中關村大街) 영업부 직원은 평소 하루 평균 50~60개 신규계좌가 개설됐는데 26일부터 IPO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300여명이 새로 계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들은 차스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 포털 시나닷컴이 누리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1%의 투자자들은 아직 차스닥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으며 35.7%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돈을 벌지 못해 차스닥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18.7%는 차스닥의 투자위험이 너무 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개인투자자인 천(陳)모씨는 "차스닥계좌를 개설했으며 26일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차스닥이 과연 돈을 벌게 해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리징(李晶) JP모건 중국법인 사장은 차스닥 상장기업의 규모가 작고 실적이 불안정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차스닥개장 첫날에는 일부 `세력'들의 개입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리다샤오(李大宵) 잉다증권(英大證券) 연구소장은 차스닥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고 전제하고 차스닥 출범은 신흥산업의 새로운 발전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