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3일 위폐 감별기 제조업체 에스비엠에 대해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 성장의 양날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윤현종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비엠은 위폐감별 지폐계수기(위폐 감별 및 권종 분류기능을 갖춘 지폐계수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2007년 9월 엔터테인먼트업체인 라이브코드를 통해 우회상장했다"며 "현재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청산했으며 우회상장 후에 2008년말까지 부실자산과 영업권을 전액 상각해 현재는 본 사업인 위폐감별 지폐계수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스비엠은 삼성전자에서 팩시밀리를 연구하던 개발진들이 1995년 창업해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응용해 2002년 위폐감별 지폐계수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04년 1300여대 수출을 시작으로 2008년 1만2000여대를 수출해 수량기준으로 연평균 72.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도 2004년 26억5000만원에서 2008년 232억5000만원으로 연평균 7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에스비엠의 매출 중 99%가 수출이며 특별한 환헤지는 하고 있지 않다. 터키, 미국, 러시아 등 42개국을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터키 시장의 경우 2004년 진출 후에 28개 은행 중 26개 은행이 에스비엠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단순계수기보다는 위폐감별 계수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품질의 복사기와 스캐너, 프린터 등의 보급으로 정밀 위조된 고액권이 유통됨에 따라 다양한 권종의 화폐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위폐 감별 계수기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만원권 출시로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보다 빠르고 정확한 위폐감별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에스비엠은 지난 7월 월에 국민은행에 7억3000만원 규모로 위폐감별 계수기를 공급했으며,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위폐감별 계수기의 의미있는 매출이 없었기 때문에 에스비엠의 이번 납품은 국내 시장이 열리는 신호탄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과 2009년 2차례에 걸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물량부담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5.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해외시장의 성장성과 국내 시장의 확대로 인한 수혜로 볼 때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