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이 북미에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헤드스타트'에서 긴 대기시간으로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북미 정식 서비스를 앞둔 아이온은 사전구매자를 대상으로 먼저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는 헤드스타트를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전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게임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게임 전문매체인 코타쿠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온을 하기 위해 무려 7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는 게이머가 있을 정도.

이 게이머는 "단지 헤드스타트 서비스에서 이 정도라면 실제 정식 서비스에서는 '악몽'을 겪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가 캡쳐한 스크린 샷에는 아이온을 플레이하기 위해 7시간 반을 기다려야 하며 현재 대기인원 3188명 중 2994번째 대기자라는 안내문이 나와 있다.

코타쿠는 "이 밖에 다른 게이머들로부터도 이보다는 짧을지언정 역시 긴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는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는 이처럼 많은 사전구매자에 대한 헤드스타트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며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서버를 추가로 확충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게임 매체인 아이지엔닷컴도 "대기시간이 최소 2시간에서 5시간 정도로 길며 접속 불량이나 랙(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북미 게이머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온라인게임 런칭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한 게이머는 "순조롭게 런칭이 진행된 대규모 온라인게임은 거의 없다"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역시 24시간 동안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 일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다른 게이머는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게임인 '길드워'를 플레이하면서 한번도 이같은 일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서 "곧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에 대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때에는 서버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므로 더 이상 이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40만장의 사전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