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련주에 이어 녹색 교통망으로 주목되는 철도주와 컴퓨터 보안주 등이 새로운 테마주로 가세하면서 발빠른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증시가 추가 상승세로 치닫는 가운데 신종플루주의 급등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코스닥 주도주의 '바통 터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는 KTX 등에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설비를 공급하는 대아티아이가 232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속전철용 송배전 금구류를 생산하는 세명전기와 판매품목에 철도 레일이 포함된 삼현철강도 모두 연이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철도 공사 수주 경험이 부각된 건설업체 서한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정부의 교통운영 체계 선진화와 공기업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조기 집행 등이 발표되면서 철도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도는 4대강 사업과 자전거에 이은 차세대 '녹색 교통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대규모 물류 · 인적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녹색 교통망 구축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테마주 부상을 예측했다.

지난 7월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기점으로 강세를 보였던 컴퓨터 보안주도 다시 관심주로 부상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온라인 사이트나 인터넷 뱅킹 거래에 위험한 신종 트로이목마 바이러스('클램피')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안철수연구소가 4.14% 올랐고 소프트포럼(7.64%) 이스트소프트(5.7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62억원인 넷시큐어테크는 상한가로 치고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9월 초까지 약 두 달 동안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신종플루 관련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4대강 사업과 자전거,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등으로 이어지던 순환매가 또다른 테마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마주 순환매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군들이 번갈아 옮겨가는 현상이다. 대개 상승장이 이어지고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때 나타난다.

한 대형 증권사의 중소형주(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그동안 블루칩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은 소외감을 느낀 나머지 특정 테마에만 매달려온 측면이 있었다"며 "새로운 테마주에 순환매가 형성되는 것은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문혜정/조재희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