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차스닥의 개설과 신규 기업공개(IPO) 등의 물량 부담과 국경절을 앞둔 관망세 때문에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 전날보다 69.46포인트(2.34%) 하락한 2897.55로 2900선이 붕괴되며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0.37% 하락 출발한 중국 증시는 국유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장기간의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하락폭을 키웠다.

재정부가 발표한 중국 국유기업의 올 1~8월 매출액은 13조6803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지만 감소폭은 1~7월보다는 1.2%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달에 비해 3.8%, 4.3% 증가했다.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국증시 신규 IPO 물량과 주요 기업들의 유상증자, 차스닥의 개설 등의 물량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의 60주년 국경절 연휴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점도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전통적으로 장기간의 연휴를 앞두고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대규모의 유통물량과 미국의 중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관세 문제,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 계획 등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