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회복 과정서 위상 변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을 넘어섰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각국 증권거래소 내 총계, 우선주 포함)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기준환율 1달러=1,203.80원, 이하 시점별 당시 환율 적용)로 환산할 경우 1천102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인텔의 시가총액은 1천93억8천만 달러로 조사돼 삼성전자가 8억6천만 달러가 더 많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7천원(3.38%) 오른 82만5천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시가총액은 시장이 평가한 상장사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반영한 가치로,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이 그만큼 삼성전자의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9월 인텔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각각 1천269억 달러와 761억 달러로, 격차가 무려 508억 달러나 됐던 것에 비하면 금융위기로 요동치던 지난 1년간 양 기업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난 2005년 1월 초에는 인텔의 시가총액이 1천459억 달러로 삼성전자 707억 달러의 배가 넘었다.

대우증권 송정호 연구위원(IT담당)은 "인텔은 전세계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기업"이라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넘어섰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