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부동산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순자산이 10조원을 넘었고 신규 펀드 설정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9조3000억원에서 계속 뒷걸음질쳐 올 2월에는 8조92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지금은 10조1900억원(17일 기준)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특히 지난 8월엔 한 달 만에 순자산이 6442억원이나 늘기도 했다. 투자 원금인 설정액도 지난 3월 8조3000억원으로 낮아졌지만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9조7000억원(17일 기준)까지 확대됐다.

신규 부동산펀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는 상품 출시가 월 2~3개에 그쳤지만 지난 6월 한 달 동안 14개가 설정된 후 7월 5개,8월 15개 등으로 급증세다. 이달 들어서도 '마이어사모GT용인3-13''신한BNPP사모13''신한BNPP사모15' 등 3개가 새로 선보였다.

이영현 신한BNPP운용 부동산운용팀장은 "경기 회복세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시중 유동성도 풍부해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온 부동산에 실제로 자금을 집행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펀드들은 보통 서울 시내의 오피스빌딩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투자기간 3~5년,기대수익률 7~8%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