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연중 최저점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8일보다 3.4원 하락한 120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기록한 연저점 1204.8원 이후 2거래일만에 또 다시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 상승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으로 전주말 보다 0.8원 내린 120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부터 장 마감 1시간여 전까지만해도 환율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오전 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반전했지만 환율은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1206~1207원선 부근에서 횡보했다.

지난 한 주간 14원 가량 급락한 환율에 외환 당국은 미세 조정에 들어갔고, 전주말 환율은 외국인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3원 상승한 채 마감된 바 있다.

이 처럼 원달러 환율은 뉴욕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 외국인 순매수 등 시장의 하락 재료가 우위 속에서도 당국 개입은 물론 1200원대라는 상징적 가격 레벨(빅 피겨)에 부딪히면서 하락 속도를 조절, 소리없이 오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서도 약보합권서 옆걸음쳤다. 하지만 장 마감을 한시간여 앞두고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과 역내외 손절매도 물량 공급에 환율은 장중 1202.2원선까지 밀려 내려왔다. 1220원선 하향 압력 테스트에 나섰지만 곧장 1204원대로 올라가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 딜러는 "코스피 약세에도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는데다 역외 세력도 한산한 편이었다"면서 "수급이 조용해 약보합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이 오후 장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또 다시 연저점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1p 하락한 1695.50으로, 코스닥 지수는 1.57p 오른 53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84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12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