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프로덕션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바 있는 2대주주 박선전 에스큐홀딩스 대표가 지분을 추가로 더 사 M&A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우고 있어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김종학프로덕션 주식 22만6710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보유 지분을 기존 9.37%에서 11.21%로 늘렸다. 최대주주인 유티씨앤컴퍼니를 압박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최대주주측 인사들의 이사 선임안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그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는대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회사측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일 열렸던 임시주총에서 유티씨앤컴퍼니의 우호지분 규모를 대략 파악했기 때문에 승산이 있는 싸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티씨앤컴퍼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7월 회사가 채권자 유티씨앤컴퍼니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이후 불거졌다. 당시 최대주주주였던 박 대표는 유티씨앤컴퍼니측에 신주를 배정한 회사 결정에 반발했다.

"방만한 경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감자 직후 채권자인 유티씨앤컴퍼니에 신주를 헐값 발행하고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후 박 대표는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유티씨앤컴퍼니측이 후보로 내세운 이사진 선임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양측의 싸움은 지난 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유티씨앤컴퍼니가 제안한 경영진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최대주주측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박 대표가 이번 지분 추가 취득을 통해 경영권 확보의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1대주주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김종학프로덕션 지분 28.3%(397만1577주)를 보유중이다.

한편 김종학프로덕션은 이날 오후 1시37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0원(5.73%) 오른 1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