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는 주부 윤주연씨(37 · 서울 창동)는 요즘 '똑똑한 TV'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집안 일을 하며 틈틈이 TV로 주가와 관련 정보를 확인,적절한 타이밍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주식시세는 물론 증권시황까지 알려주는 TV가 등장한 덕분이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인 씨앤앰은 지난 16일부터 한국경제TV의 연동형 데이터방송(사진)을 시작했다. 주가는 물론 각종 투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씨앤앰은 이달 말 전래동화와 영어동화 등을 읽어주는 오디오동화 서비스까지 도입한다. 양방향 서비스를 대거 도입한 디지털케이블TV가 PC 못지않은 똑똑한 TV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

◆TV로 주가 정보 한눈에

주가 정보를 확인하려면 먼저 디지털케이블TV 채널을 한국경제TV에 맞춰야 한다. 증권 정보 데이터방송은 채널 연동형 서비스여서 해당 채널을 볼 때만 조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리모컨의 빨간 단추를 누르면 'DTV 플러스' 메뉴가 뜬다. 관심 종목,증권사 투자정보,추천정보,이벤트 등의 각 항목을 선택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는 관심종목 시세창.미리 등록해 놓은 종목의 시세만을 압축해 볼 수 있다. 각 종목을 누르면 일봉,주봉 등 시세 차트와 뉴스까지 확인할 수 있다. TV를 마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처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리모컨 방향키만으로 대부분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들은 별도 장치나 가입절차가 필요없다. 내년 상반기에는 주식 구매까지 가능한 증권거래시스템도 나온다.

◆게임,노래방 등 무료 콘텐츠 가득

씨앤앰은 증권 정보 외에도 게임,노래방 등 다양한 디지털 양방향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맞고,장기,오목 등 13종의 무료 게임과 매주 신곡을 업데이트해 주는 무료 노래방 등의 서비스다.

씨앤앰은 이달 말 선보일 오디오동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디오동화는 TV를 시청하면서 아이들의 언어 능력과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전문 데이터방송이다. 전래동화,연령별 동화,동시나라,영어동화 등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유시화 씨앤앰 홍보팀장은 "하나씩 지나가는 영상을 보며 오디오를 듣다보면 마치 동화책을 직접 읽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영어동화를 볼 때 자막 가리기,수동/자동 넘기기 등의 리모컨 기능을 이용하면 어학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앤앰의 케이블가입자는 20일 기준 216만명이며,이 가운데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69만7000명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