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주도주의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1700선을 눈앞에 두자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목표치를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17일 올해 코스피 적정치를 1700에서 1800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1700선을 전망한지 3개월 반 만에 목표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한동욱 연구원은 "지난 6월 하반기 전망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회복으로 코스피 지수가 17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단기적으로 현 회복국면이 시장 전망치를 초과하는 강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신규주문 지수의 격차를 볼 때 경기반등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8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52.9%로 확장 영역에 진입했고 신규주문 지수는 64.9%를 기록해 두 지수간 차이가 12%포인트에 달했다"며 "갭이 크다는 것은 주문잔고가 급증했다는 의미고, 앞으로 생산 증가로 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0년 이래 두 지수 간의 갭이 10%포인트 전후로 벌어진 경우가 7차례 있었는데, 해당 월이 포함된 분기 이후 두 분기 동안 주가와 주요 경제지표가 가파르게 호전됐다는 것.

한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반등 강화의 수혜주로 IT와 경기소비업종의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산업생산 사이클 작동과 기업의 현금 흐름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철강, 광고업에 관심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신용소비 회복을 전망해 카드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설업은 주택시장의 개선과 공공발주 증가가 예상돼 역시 관심 리스트에 올랐다.

다만 한 연구원은 현 회복국면이 장기 성장국면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책에 의존하는 반등국면의 지속성, 미국 가계 부채조정과 금융중개 기능 회복 여부, 질서정연한 출구전략 가능성 등을 점검 요인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