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은 투자 성과에 90% 이상의 압도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미래에셋자산배분포럼'에서 배포한 '낙관론자들의 승리'라는 책 발간사에서 "마켓 타이밍(주식 매수시점)과 종목선택 자산배분 등이 장기 투자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투자의 기본은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이라며 "1980년대부터 미국 등 자본시장 선진국에서는 장기 투자성과의 결정적 요소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있었는데 자산배분은 투자 성공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깊이 있는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여전히 마켓 타이밍이나 종목선택을 중요한 투자전략으로 삼을 뿐 정작 투자성과를 결정짓는 자산배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지만 성공적인 투자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며 "현명한 투자자들은 가격하락이라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전망보다는 우량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데 주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강사로 나선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향후 달러화 가치는 아마 제로(0)가 될 것이어서 아시아 국가 통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식시장도 장기적으로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