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엘시디를 비롯한 키코(통화옵션계약) 피해 업체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인 태산엘시디는 17일 8.50% 급등한 1850원에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8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에너지 관련 업체 성진지오텍은 9.06% 상승한 9750원에 장을 마치며 작년 5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제이브이엠도 3.85% 올라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심텍도 3.20% 오르며 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키코 피해주로 분류되는 이들 기업은 최근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수혜가 기대되면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마감인 이달 말까지 환율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면 상반기 기준환율보다 낮아져 파생상품 관련 대규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9월 말 기준환율이 1200원가량이면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5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