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비 신용융자 213% 급증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가 최근 주가 상승을 배경으로 연중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4조7천억원(유가증권시장 3조5천억원, 코스닥시장 1조2천억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1조5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213%)이나 급증했다.

작년 말 대비 시장별 신용융자 증가액은 유가증권시장 2조3천억원(189%), 코스닥시장 9천억원(322%) 등이다.

신용융자 규모 4조7천억원은 지난해 6월2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조원(유가증권시장 4조7천억원, 코스닥시장 2조3천억원)의 67%에 이르고 있다.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16.8% 수준이다.

업계가 자율규제 한도로 정한 '자기자본의 40%'에는 아직 훨씬 못미치고 있다.

전체 상장주식 가운데 신용융자로 매입한 주식의 비율을 나타내는 신용잔고율도 1.21%로 작년 말의 0.6%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율(1.2%)는 지난해 최고점인 1.7%의 7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체 신용융자액 가운데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38개 증권사 중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9%,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나타났다.

또 상호저축은행 등 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으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는 연계신용 금액도 8월 말 현재 6천316억원으로 올해 들어 182%나 급증했다.

금감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또 "지나친 신용융자 확대로 인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증권사들이 융자 조건을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