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7.7원 하락한 1210.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값으로, 지난해 10월 14일 기록한 1208원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견고한 하락 기조 속에서 출발했다. 전날 글로벌 증시 강세와 미 달러화 약세, 역외 매도세에 1218원선까지 내려앉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역시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즐비한 가운데 아래쪽 방향이 확고한 분위기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다우지수와 S&P 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연중 최고점을 또 한번 새로 쓰고 있다.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03p 상승한 값으로 출발, 166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9거래일째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연일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간밤 역외 환율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14.25원에 마감되면서 전날 현물환 대비 4.25원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날 하락 재료들에도 불구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역외 매도세에 의한 속락이 이뤄졌던만큼, 이날 환율 등락 속도도 개입 경계감과 역외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하락한 121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11원으로 곧장 미끄러지면서 1211~1212원선에서 오르내렸다. 이후 장중 한 때 1210원선 마저 무너져 1209.2원의 저점을 확인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0.20p 상승한 1673.60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3.53p 오른 535.11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1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앞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56.61p 상승한 9683.4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86p 오른 2102.64를 나타냈고, S&P500지수는 3.29p 상승한 1052.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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