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466조…전체 금융자산 1천825조의 25.5%

가계 금융자산 중 4분의 1은 주식과 펀드 등 주식 관련 자산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민간비영리법인과 소규모 개인기업을 포함한 가계 금융자산 1천825조5천억원 중 주식과 출자지분, 펀드(수익증권), 해외증권 등 주식 관련 자산은 466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주식관련 자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식자산 299조6천억원, 출자지분 23조5천억원, 수익증권 139조9천억원, 해외증권 3조2천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가계와 민간비영리법인, 소규모 개인기업 등 개인부문 금융자산 중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집계가 시작된 2002년 12월 19.7%로 출발해 2003년 3월 18.6%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7년 9월과 12월에는 31.8%로 올라섰었다.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작년 12월 23.7%까지 떨어졌던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다시 25.5%로 상승하며 2005년 9월(25.8%) 수준을 회복했다.

주식과 출자지분이 아닌 금융자산 중 펀드(수익증권과 해외증권) 비중은 2002년 5.15%에서 2007년 12월 10.37%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6월 현재 7.84%까지 다시 떨어졌다.

금융자산 중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체 자산의 4분의 3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가계 자산구조를 감안하면 금융자산의 파이 전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을 때인 2007년 하반기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가계가 피부로 느끼는 고용이나 소득 수준, 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은 편은 아니다"며 "이 수준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과 출자금, 펀드 비중은 2007년 기준 26.2% 수준이며, 영국은 13.9%, 일본은 15.4%에 불과하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 자산을 보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76.8%에 달하는 등 다른 나라의 최대 2배에 이를 정도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면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내려간다면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주식·펀드 관련 자산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금융자산 중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이 다시 2007년 하반기 기록한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4분의 1인 현재 수준을 바닥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신뢰가 다시 회복되면 완만하게 비중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