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 1,150원대"…수출 빨간불
달러화 기준은 물론 원화 기준으로도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이 환율 하락으로 더욱 위축되고 수출기업의 순이익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국제무역연구소와 환율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말 환율 전망치는 평균 1,15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5일 마감가인 1,218.50원보다 60원가량 낮은 것이다.
지난 3월 초의 1,568원에 비해서는 400원 이상, 연초의 1,321원보다는 16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JP모건,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4분기 환율을 1,150~1,185원으로 예상했고 BoA-메릴린치는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이처럼 연말까지 하락하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0%, 현대차는 2.2%, 기아차는 6.1%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도 각각 4.3%, 3.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달러 표시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원화로 표시한 수출 증가율도 지난 7월 -3.0%, 8월 -5.6%로 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실질실효환율이 5% 하락할 때 경제성장률이 0.10%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가 88억7천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하면 경제성장률이 0.30~0.40%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질실효환율은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은 19개 국가와 무역 가중치, 물가 등을 고려해 추정한 적정 환율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환율 하락이 앞으로 경기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으며 일본 엔화의 약세로 환율 부문의 한일 간 경쟁력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기업들은 불리한 여건에서의 경쟁에 대비해야 하고 당국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현재 100엔당 1,337.83원인 원.엔 환율이 연말에 1,260~1,27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최윤정 최현석 홍정규 기자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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