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4일 달러 약세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은행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지난 주 후반 이틀 동안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여 9월 들어 다소 주춤하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외국인 매수에 대해 다양한 이유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약세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인덱스는 8월말과 9월초 전저점 부근에서 지지와 이탈을 타진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달러가 빠른 속도로 전저점을 하향 이탈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외국인이 당분간 산다는 명제는 참이라고 한다면 어떤 업종을 집중으로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는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그 근거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경기회복의 관점에서 은행주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은행업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평균적으로 1.5배 까지 오르는 경향이 강했다"며 "경기선행지수 전년대비 증가율 수준이 올해 연말까지 두 자리수(10%) 이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에도 이런 수준에서는 PBR 1.5배까지는 평가를 해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PBR 수준별로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샀던 구간은 PBR 0.8~1배와 1.4~1.6배인데 이는 단순히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해서 베팅을 했다기 보다는 경기회복의 속도에 맞추어 베팅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글로벌 금융업계의 지각변동이다.
조 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미국 금융주의 위상은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펀드자금에서 일정부분은 금융섹터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면 그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미국 금융주의 추락은 여타 국가의 금융주 비중 확대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마켓사이즈를 감안할 때 중국의 은행주가 논리적으로 더 합리적인 대안일 것이지만 한국 역시 이러한 스토리로 보면 외국인들이 외면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