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제 계절을 맞아 급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천연가스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 10월 인도분 가격은 2004년 11월 24일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폭인 15%나 급등해 100만 BTU(British Thermal Unit.영국열량단위로 1BTU는 0.252Kcal/h)당 3.256달러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은 11일 8.56% 반락해 100만BTU당 2.960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지난주 초인 3일 2.508달러였던데 비하면 여전히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공급과잉 우려가 점차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의 천연가스 주간 공급량이 전문가들의 예상인 750억~790억 큐빅피트에 훨씬 못미치는 690억 큐빅피트 증가에 그칠 것으로 발표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천연가스"라며 "천연가스 가격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아직 가격이 덜 올라 인플레이션 시대에 유망하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통상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을 1분기 앞둔 3분기에 많이 오르고, 원유나 다른 원자재에 비해 워낙 저평가돼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파이프라인 건설이 완공되는 3~4년 후에는 천연가스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천연가스에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천연가스 투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을 직접 사는 방법과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 투자는 5천만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고 ETF 투자도 개인이 직접 리스크를 지고 사는 시점과 파는 시점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천연가스에 투자하려면 증권사들이 내놓는 천연가스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상품(DLS)나 천연가스에도 투자하는 에너지펀드, 가스전 개발업체들인 대우인터내셔널이나 한국가스공사 등 관련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에 계좌개설을 한 다음 미국 시장의 ETF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파생결합상품(DLS) 등을 통해 ETF에 간접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도 "천연가스는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현재월물과 차기월물 가격차가 커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며 "관련 상품을 찾아 간접투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에너지펀드 중에는 프랭클린내츄럴리스소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순자산 192억원, 연초이후 수익률 33.14%), 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H(주식)A(순자산55억원, 연초이후 수익률 23.38%), 알리안츠GI글로벌에코테크증권투자신탁[주식](C/A)(순자산 629억원, 연초이후 수익률 11.54%),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주식](A)(순자산 629억원 연초이후 수익률 17.77%) 등이 수익률이 양호하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곽세연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