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5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매수·매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1.98%) 내린 1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이온'의 북미·유럽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주가는 쉽사리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17일 11만600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14만원대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하지만 그 후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14~1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엔씨소프트가 저점을 찍은 뒤 15만원대를 회복한 지난 7일까지 약 3주간 각각 970억원과 440억 정도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후 1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매수, 위로 올라서면 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16만원 돌파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주가 향방의 관건은 아이온의 북미·유럽 실적이다.

아이온은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오는 22일과 25일에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오픈베타(사전공개) 전까지 30만장이 선판매되는 등 사전 분위기가 좋아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점치고 있다.

[분석]엔씨소프트, 15만원 공방…관건은 북미 '아이온'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을 선구매한 사용자들은 대부분 유료화 가능성이 큰 고객들"이라며 "따라서 실제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안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엔씨소프트는 월정액 사용자 유치를 위해 최신 1.5버전을 상용화해 콘텐츠 부족의 문제를 해소했다"고 판단했다.

아이온의 게임성이나 게임시스템은 국내와 일본, 대만시장으로부터 검증되었으므로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한 '코난'이나 '워해머온라인' 등과는 차별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진정한 판가름은 초반 유저 유입보다는 유저들이 게임을 경험해본 10월 하순에 재결제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렸다는 의견도 있다.

북미 유저들은 콘텐츠가 불만족스러울 때는 재결제를 하지 않고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사전판매 호조와 실제 유료화 후의 결과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에서는 '시티오브히어로' 수준인 연간 3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국내 19개 증권사 중 15개 증권사는 매수, 4개 증권사는 보유(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7일 이후 발표된 증권사들의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평균은 21만2500원 정도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