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산업생산과 신규대출 등 경기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하락한 지 하루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전날보다 64.91포인트(2.22%) 상승한 2989.79로 장을 마치며 3000선을 눈 앞에 뒀다. 개장 초 0.26% 하락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상승전환한 뒤 경기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경기지표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12.3%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1.8%를 웃돈 수치다.

은행들의 올 8월 신규대출 규모도 34.1% 늘어난 4104억위안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3200억위안은 물론, 지난 7월 신규대출 3559억 위안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가 전달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8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도 각각 전년에 비해 15.4%, 33% 증가했다.

다만 수출증가율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23% 줄어 시장전망치인 19.6% 감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찬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발표들이 중국의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전 업종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음주 중국 증시는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내주 중 열리는 4차 공산당 전체 중앙위원회에서 각종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