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돌파 이후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가 소외종목들의 급등에 힘입어 지난 10일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주도주가 주가급등으로 인한 부담감에 주춤하는 사이 그동안 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운수창고, 건설, 기계, 철강금속 등 소외주들이 외국인의 사자에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 소외주, 단기매매 관점서 관심…옥석 가려야

이에 따라 소외주에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1일 현재 신흥시장에 이어 선진시장마저도 경기회복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음을 볼 때 IT·자동차 등 주도주 외에 포트폴리오 의 점진적인 확대가 가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소외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더라도 그 안에서 옥석 가리기는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관심을 확대할만한 업종 으로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이나 향후 국내외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꼽았다. 이에 해 당하는 업종으로 증권, 건설, 유통, 항공 등 주요 내수 업종을 들었다.

하나대투증권도 기존 주도주 뿐 아니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2007년 코스피가 2000을 기록하던 시절 수준에 근접 해 있는 상태인 반면 화학과 철강금속, 금융 업종 등은 2007년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순환매 자금이 유입되기에 적당해 보인 다"고 분석했다.

◇ 주도주, 장기적 관점서 관심 지속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소외주의 반등에 대해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라며 주도주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날 급등했던 기계,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이 하락하는 등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소외주들의 주가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자를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1포인트(0.24%) 오른 1648.59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653.25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 위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없는 소외주들의 반등은 글자 그대로 제자리 뛰기의 반복일 뿐"이라며 "기본적인 시각은 여전히 주도주, 즉 '멀리뛰기'가 가능한 종목에 대한 매수 타이밍 찾기가 주요 투자전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헷갈릴 때는 실적주가 최고

주도주냐 소외주냐를 따지기전에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게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기업이 이익 둔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내구소비재와 은행주의 이익 성장세는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다며 제일모직, 외환은행, 신한지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 모멘텀이 올 1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회복과 확장 국면을 지나 8월 들어 둔화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 자체는 플러스지만 선행성이 강한 주식 시장의 속성상 높아진 기대치를 실적발표가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조정국면에 진입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분기실적 호전주가 안전하다며 농심, CJ제일제당, 한국전력, 한전KPS, KCC, 한일시멘트, 키움증권, 삼양사,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등을 3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