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1일 최근 상품 가격의 상승이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를 하락 전환시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상품가격이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WTI기준)는 7월 저점대비 21%가 상승하며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품가격의 상승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질적인 수요 증가, 달러 약세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투기적인 수요(Paper Demand) 증가가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세가지 요인 중 경기회복과 달러약세(안전자산 선호도 약화)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과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나는 TIPS스프레드의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상품가격 강세가 증시의 상승 기조를 저해할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이익도 소비자물가상승률(판매가격 상승률 대용치)과 생산자물가상승률(제조원가 상승률 대용치)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가격전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상품가격 상승이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를 하락 전환시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가격전가율을 고려한 종목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동양증권 분석대상 종목중 가격전가율(2000년 이후 분기 평균치)이 높고 전분기 대비 2009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에스원, 현대상선, 티엘아이, 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미포조선, 희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