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며 1220원대로 내려 앉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하락한 122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 글로벌 달러화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달러화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3대 지수 모두 오르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전날보다 8.2원 하락한 122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국내 증시 약세에도 불구, 1223원선까지 밀려 내려갔다. 외국인도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후 개장가 부근인 1224~1246원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주식이 더 빠지면서 낙폭을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2대 지수 모두 1% 안팎으로 하락한데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달러 환매수가 일면서 환율은 1228원선에서 횡보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 약세에 역외 환율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기울면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불안한 흐름을 보였고 이후 달러 매수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92p 하락한 1607.77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6.65p 내린 52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3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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