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92포인트(0.74%) 내린 1607.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56포인트(0.16%) 오른 1622.25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주도 종목들의 가격부담과 재료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기관은 5295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프로그램은 2697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3721계약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날 3500계약 이상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했다. 반면 개인이 4474억원, 외국인이 99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1600선 방어에 주력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914만여주로 전날보다 639만주 가량 줄었고 거래대금은 7조4031억원으로 전날보다 1014억원 가량 늘었다.

기관이 순매수한 철강금속, 유통, 의료정밀과 방어주인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가 3% 가까이 급락했고 증권, 섬유의복, 운수창고, 보험,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건설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차익매물이 쏟아진 현대차와 LG전자가 각각 5.78%와 7.96% 급락했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LG, LG디스플레이, 우리금융, 삼성화재 등은 내렸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SK텔레콤, 하이닉스, SK에너지 등은 올랐다. 삼성전자, KB금융, KT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비철금속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비철금속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대창공업이 상한가에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서원, 고려아연, BNG스틸, 풍산, 황금에스티 등도 3~7% 가량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비철금속 가격의 강세가 경기회복세로 인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원자재 가격동향 보고서를 통해 앞서 t당 5800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던 내년 말 구리(전기동)가격을 76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루페인트와 노루페인우가 신종플루 예방 항균제품 출시에 힘입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의류업체 신성통상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더존비즈온 이 저평가 메리트를 보유한 소프트웨어 대표주라는 분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단자도 상한가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한 293개였고 하한가 2개 등 521개 종목은 내렸다. 6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대우증권은 "내일 쿼드러플 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측면에서도 관심이 높은 IT섹터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계기)과 외국인 수급 등을 고려해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