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끌던 주도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오전 10시 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28%) 오른 1613.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91포인트(0.49%) 오른 1616.48에 장을 시작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에 1622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가 개장된 이후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이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이미 시장 관심은 코스닥으로 이동(?)

최근 코스피 시장이 기간조정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만기(10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경우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수준이 높지 않아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대형주의 상대적인 약세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전날 발생된 코스닥 강세를 프로그램에 연관한 움직임보다는 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자 관심이 코스닥으로 옮겨와 발생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1.3% 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도 코스닥 지수가 0.57%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0.29%)를 웃돌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6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도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라며 "직전 고점까지 여유가 있는데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정 연구원은 "경험 상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대형주가 주춤거릴 경우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5월이 그러한 경우 인데, 기존 주도주가 쉬어가는 동안 실적에 근거한 개별 종목 옥석 가리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유망주는 IT와 차 부품

곽 위원은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상대적인 강약을 가늠해 보기보다는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둔 업종별, 종목별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런 측면에서 IT와 자동차 부품주들은 업황 호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판단했다.

IT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점]박스권 장세…이젠 코스닥에 관심을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대표 500개 기업 기준 IT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전분기 대비 5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7년 3분기 대비해서도 4.6% 증가해 위기 이전 수준 이상의 실적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반도체 빅사이클 당시인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동차도 3분기에 주춤하더라도 재차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IT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 라고 전망했다.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으로 관련 부품 업체들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IT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이는 원 화약세의 기조화, 시장 점유율 확대, 가동률 상승, 수율개선 등 네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들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기 때문에 IT 부품업체들의 실적랠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중장기적으 로 지속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네패스, 자화전자, 디지텍시스템즈, 우주일렉트로닉스 등을 IT부품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해외 성장동력 확보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주목하라며 평화정공, 한라공조, 성우하이텍, S&T대우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