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화장품은 불경기에도 여성들이 구매를 포기할 수 없는 필수 소비재여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데다 경기가 좋아지면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와 소비가 더 늘어나 매출이 급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7일 증시에서는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화장품 생산업체인 코스맥스는 13.85% 상승한 6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6330원)에 다시 근접했다.

코스맥스는 '미샤' 브랜드로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인기를 얻던 에이블씨엔씨가 2007년 어려움을 겪자 주식 32만5500주를 사들였는데 이후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으로 지분이 39만3855주(5.02%%)로 늘어난 것을 최근 기관투자가에게 전량 매도하면서 2년 만에 30억5200만원(수익률 170%)의 차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기관 매물로 주가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긴 했지만 이날 1.28%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증권 안하영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서울 지하철 역사 내 14개 미샤 매장을 향후 5년간 독점적으로 운영한다"며 올해 예상 매출이 69%나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등은 국내외 화장품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화장품 회사들도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신고가를 경신해 관심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대량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2.53% 하락한 7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 초반 75만10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초 59만원대에서 출발해 3개월여 동안 22%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지분율은 28.98%에서 33%까지 상승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 업종은 성장성이 떨어지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는 물론 중국법인 등 자회사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다"며 "경기가 좋아질수록 매출과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도 이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