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 등에 대한 부담으로 증시가 '눈치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동력이 부족해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1623)을 쉽게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거래대금도 5조원대로 급감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1608.58로 0.32포인트(0.02%) 밀려났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 출발했지만 곧 하락 반전한 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78%)와 삼성전기(4.34%) 현대차(4.65%) 기아차(3.29%) 등 한동안 주춤했던 주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탄력이 떨어진 증시 방향을 돌려놓진 못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짝 사자'에 나서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의 반등을 이끌었지만 순매수 금액이 323억원으로 미미해 추세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선물 · 옵션 동시 만기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779억원을 순매도하며 2478억원의 프로그램 '팔자'를 유발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잘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이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지난주 고점을 찍은 후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주도할 만한 변수가 마땅치 않아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 실현으로 주도주들이 출렁이고 있는 데다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은행주의 강세도 단기에 그쳐 국내 증시가 홀로 전 고점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