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부동산불패 신화, 증시에 부정적"

'강남불패' 신화를 낳은 강남 부동산과 국내증시의 대표종목인 삼성전자. 어느 곳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동양종금증권 이석진ㆍ김태현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와 강남 부동산'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실적은 증시와 언제나 정(正)의 상관관계이지만 부동산은 야누스적인 관계"라며 강남 부동산이 아닌 삼성전자에서 장기투자를 모색해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한국 증시와 부동산이 공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 증시에서 강남 부동산은 대외 변수의 최고봉이며, 삼성전자는 대내 성적의 잣대로 지수 상승의 양 날개 역할을 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 자산에서 주택이 자치하는 비중이 커 주택시장이 증시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러한 '공존공생'의 관계가 지속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상황에서 부동산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1990년대 초 일본, 2007년 미국과 같은 부동산시장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주택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르거나 안정되면서 이를 토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주택가격 연착륙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통해 '리먼 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한 북유럽을 모델로 제시했다.

이들은 "부동산 불패신화는 경제 전체적으로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며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개발수요 증가, 수요자의 소득증가 등이 없다면 부동산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