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한진해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중립'과 2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보유중인 배가 너무 많아 앞으로 해운수요가 회복되도 이익 개선 속도가 이전 업황 회복기보다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과거 업황 회복기에는 공급 증가율이 연 4~8%에 머무는 가운데 수요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이익이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공급이 10%씩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는 올해 10% 감소한 뒤 내년에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과거 업황 회복기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얘기다.

윤 연구원은 "해운주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과 관계 없이 업황이 가장 나쁠 때 사야한다는 것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악의 실적에도 한진해운의 주가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 경험을 적용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의 'V자' 회복을 확신하기 어렵고, 앞으로 나올 배도 너무 많아 실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