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타디엔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에서 만들어지는 석유화학 기초유분으로 플라스틱(ABS 등)이나 합성고무의 원료로 사용된다.

4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부타디엔 가격(FOB Korea)은 톤당 17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170달러 뛰어오른 수준이다. 8월 첫째 주 가격이 126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39.1% 상승한 것이다.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초 부타디엔 가격은 660달러에 불과했다. 따라서 3개월만에 167%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강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타이트한 수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 부타디엔을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고무와 ABS 수요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부타디엔의 신규설비는 가동이 지연되고 기존의 설비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급이 달렸다.

일본 푸지안(연산 12만톤), 중국 리아오닝(연산 10만톤)의 신규설비가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 쉘(연산 42만톤)은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쉘 설비는 최근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수요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부타디엔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부타디엔의 나프타 대비 변동마진은 6월 첫째 주에 톤당 79달러였으나, 9월들어 954달러로 확대됐다"며 "가격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LG화학"이라고 제시했다.

호남석유(연산 15만톤)는 생산량의 전부를 외부에 판매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것. 한화석화는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여천NCC(연산 21.8만톤)의 수익성 향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의 경우에는 부타디엔의 외부매출은 없지만 2차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해석이다. LG화학은 ABS와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가격이 상승해 수익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