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연계증권인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3일 증권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DLS는 6200억원, 78건이 발행됐다. 이는 지난 6월 1400억원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DLS는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와 상품구조가 비슷하다. 하지만 기초자산의 범위가 금리, 환율, 실물(원자재), 신용 등으로 확장된 증권이다.

최근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DLS의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금, 원유, 대두, 옥수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7월의 발행 내역을 점검해 보면 ‘신용’이 51건으로 64%를 차지했으며 ‘상품’이 17건으로 22%를 차지했다. ‘상품’에서는 기초자산을 천연가스(Natural Gas)로 선택한 비중이 12%였으며 금(Gold)이 5%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 역시도 상품에 투자하려면 DLS가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기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Hedge)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고 싶은 상황"이라며 DLS를 추천했다.

금 가격의 움직임이나 변동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투자자라면, 방향성에 배팅하는 상품선물이나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를 선택하기보다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얼마나 우호적인가와 DLS의 발행하는 회사의 신용을 살펴야 한다"며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나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DLS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