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의 매물대 상향 돌파로 펀드 환매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최근에 나타난 펀드 환매는 펀드 매물대 통과의 마지막 진통 과정"이라며 "펀드 매물대는 해당 지수대에 유입된 펀드 유출입을 누적한 것으로 최근 산출한 자료에 의하면 1350부터 1600까지 길게 걸쳐져 있고 지수대가 상승할수록 매물대는 점차 얇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8월 지수가 1545~1614로 펀드매물대 내에서 움직이면서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지수가 매물대를 강하게 뚫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1650 이상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은 현 지수대가 원금 회복선 이하이므로 환매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고 현 지수대에 진입한 설정액 규모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원금 회복을 위한 환매 압박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수의 상승과 동행해 나타났던 펀드환매는 지수가 추가로 상승한다 해도 매물대 부담 완화로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승도 펀드 자금유출 강도 완화의 신호로 판단했다. 최근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로인의 자료에 따르면 28일 오전 가격 기준으로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1.58% 수익률 기록하며 6주째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펀드 수익률은 투자 결정의 주요 지표가 된다는 측면에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열기를 다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간접 투자에 있어 유동성은 지수의 상승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지수의 상승세 지속으로 자금 유출 강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 시계열로 살펴볼 때, 주가 장기 상승 초기 국면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지만 그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면 다시 설정액을 추가로 납입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질 예탁금이 7월 1조9000억원 유출에서 8월 5000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도 투자자 심리 호전의 증거가 되고 있다"며 "제반 여건을 살펴봤을 때 환매 욕구는 향후 잦아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환매로 인한 기관 매도 압박을 다소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