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과 2차전지 등의 장기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발판으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LG화학은 1.54% 오른 19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8일 19만500원으로 첫 19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전날 19만4500원에 이은 신고가 경신이다. 장중에는 처음으로 20만원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8월 한 달 동안은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LG화학 지분율을 23%대에서 26%까지 높인 데 이어 최근 나흘 동안은 기관들이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자동차용 2차전지와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2015년까지 1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화학은 현대차와 GM이라는 확실한 고객을 독점 확보한 상태"라며 "회사 측이 제시한 2015년 이 분야 매출 2조원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LG화학은 올해 독일 쇼트사와 기술협력계약을 맺고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들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LCD 유리기판 시장은 18조원 규모로 LCD부품 중 가장 큰 데다 세계에서 4~5개 업체만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만 4조원 정도 구매한 것으로 추정돼 이 물량만 소화한다고 해도 LCD용 유리기판이 LG화학의 '캐시카우'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3.58% 오르는 동안 LG화학은 29.93%나 상승했지만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9.3% 늘어난 6156억원으로 2분기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5630억원)을 경신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4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김재중 연구위원은 "석유화학부문에선 중동지역 설비 신설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며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보다 마진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또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선 LCD업체들의 가동률이 2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며 편광판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편광판 단가도 인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 · 달러 환율이 하락세지만 2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용 2차전지의 경우 노키아 등 주요 고객들이 업황 개선에 따라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가로 24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6만7000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