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 덕에 상승 마감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8%(1.46포인트) 오른 517.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0.93% 하락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3억원, 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15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통신장비, IT 하드웨어, IT 부품 등이 2% 넘게 올랐다. 반면 기관이 많이 판 금속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출판·매체복제, 제약, 기타서비스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상승했으나 셀트리온, 메가스터디, 태웅, 동서 등은 하락했다.

정부가 경기도 화성 동탄 제2 신도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고속도로·광역철도 등을 신설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이화공영(3.37%), 특수건설(1.17%), 동신건설(2.36%) 등 중소형 건설주가 상승했다.

서울반도체(0.66%), 루멘스(14.90%), 루미마이크로(14.90%) 등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진디엠피(4.17%), 에피밸리(9.6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EU(유럽연합)의 백열연구 생산 및 수입 금지 조치와 LED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단기 종목장세가 나타나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과 대형주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은 경우 기관과 개인 등 투자주체들이 단기 매매 차원에서 일부 자금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한가 23개를 비롯한 429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 하한가 2개 등 488개 종목은 하락했다. 83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