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루멘스 등 일부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2일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1.12% 오른 9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는 장중 10만1500원까지 올라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서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루멘스도 국내 LED 업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14.90%)까지 뛰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금호전기는 장중 6만9400원까지 올라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LG이노텍(10.14%), 한솔LCD(7.84%)의 경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우리이티아이, 루미마이크로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서울반도체(0.66%), 에피밸리(9.68%), 대진디엠피(4.1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LED주 강세는 EU(유럽연합)의 백열연구 생산 및 수입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EU 소속 27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100W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지식경제부가 지난 1일 발표한 LED 조명 고효율 에너지 인증 대상 제품 지정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LED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LED 칩 출하를 기준으로 LED BLU 산업이 올해 310%, 내년 22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노트북 및 LCD TV 시장에서 LED BLU 채택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정모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LED BLU(백라이트유닛) 시장이 전체 LED 산업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급격한 시장 확대 과정에서 국내 LED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겠지만, 루멘스의 실적 성장세가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에 대해 "글로벌 IT(정보기술)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LED 부문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LED TV 시장을 창출, 주도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LED 매출도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LED 부문 매출이 올해 6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6% 늘어나고, 내년에는 68.8% 성장한 1조69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