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증권 등 '한경 베스트 증권사'들은 나란히 LG디스플레이를 3분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개선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LCD 수급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과 1조7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브라운관(CRT) 위주였던 중국의 TV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LCD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이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업체 대비 시장 지배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LCD수요가 부진했던 상반기에 당초 계획대로 8세대와 6세대 확장라인의 가동을 시작한 덕분에 글로벌 LCD 패널시장에서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이 26%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6%포인트나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710억원으로 지난 2분기(2180억원)의 3.1배로 늘어나고,4분기 영업이익도 5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광저우시와 8세대 패널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도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기대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공장은 일러야 2년 후에나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성사 여부를 단언하기도 어려운 시점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8세대 패널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 대만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성사 시 생산면적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삼성을 넘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글로벌 산업 내 경쟁구도에서 앞으로 대만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실적개선 속도에 비해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아 외국인들의 관심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25.6%까지 낮아졌던 LG디스플레이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후 꾸준히 늘어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