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신작 게임 '아이온' 돌풍을 일으키며 증시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분기 중국에서의 '아이온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상용화를 앞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흥행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증권이 유망종목으로 꼽은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대표종목이다. '아이온' 출시에 따라 '리니지'에 의존했던 회사수익이 다변화되면서 주가도 분출했다. 연초 5만원대였던 주가는 6월 초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주가는 지난달 17일 11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주목받으며 주가 14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가 크게 빠진 상태에서 아이온이 미국 유럽시장에서 다시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에서 아이온의 클로즈베타(비공개 시범서비스)가 지난달 17일 끝났고 오픈베타(공개 시범서비스)와 상용화가 9월로 예정돼 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 '아이온'은 중국 이상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사전예약 판매상황이 아마존닷컴 등 해외 주요 온라인게임 판매 사이트에서 상위에 매겨지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대만시장에서는 7월 말 상용화 이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용화 이후 일본과 대만시장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각각 5만명과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은 과거 리지니2의 초기 트래픽 수준이고,대만에서는 리니지2의 두 배가량이라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지금 주가는 국내와 중국시장에서의 아이온 실적만을 반영한 상태로 기대 이상의 성과가 예상되는 9월 말 북미 유럽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실적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재상승 추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아이온'의 국내 및 해외에서의 순차적인 성공은 블래이드&소울,길드워2 등 준비 중인 차기 대작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글로벌 온라인게임 회사로 기업가치를 상향시킬 수 있는 초입 단계라는 측면에서 장기 성장주의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