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차그룹 계열인 현대제철은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 지분 매각에 따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 베스트증권사인 삼성증권은 이런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자산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대제철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제품 가격인상과 자산매각 등을 반영해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철근과 H형강 가격을 t당 각각 5만원,열연 가격은 3만원 인상했다"며 "고철가격 상승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대로 2분기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또 현대모비스에 현대차 보유지분 5.9%를 1조3368억원에 매각한 데 따른 자금유입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고로3기 사업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당진제철소에는 고로3기 체제기준으로 설계가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지분과 뚝섬부지의 자산가치도 함께 고려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수도권 보금자리 주택을 40만채에서 60만채로 확대하고 시행시기도 2012년 말까지 앞당기기로 결정해 업황 전망이 밝다"며 "20만채 건설에는 매년 약 170만t의 철근수요가 추가로 발생해 중기적으로 철근 수요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업황과 실적 자산가치 등 3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외국인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 달 전 11%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15%대까지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7월 초 5만원에서 현재 8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는 7월 한 달간 21.69%나 뛰었고 8월에도 10.44% 올랐다. 8월31일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오르며 1년래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종재 연구원은 "주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실적 기준 10배 수준이어서 부담스럽지 않다"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