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을 타고 급등한 은행주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업의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주요 업종 중 최고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란 근거에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 3월 이후 강세장에서 KRX은행 지수가 93%나 올라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지는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최 연구위원은 우선 은행업종의 EPS가 2010년 61%,2011년엔 26% 늘어 업종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EPS 증가에 따라 주가순익비율(PER)은 2011년에 8.5배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은행주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2분기에 순이자마진(NIM)이 바닥을 찍은 만큼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 4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 20조원 넘게 투자하는 동안 은행주를 3조원 이상 사들였다"며 "이러한 매수세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07년에 걸쳐 외국인의 은행주 지분율이 60%에 육박했던 점을 상기하면 현재 46%인 외국인 지분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CD 금리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것도 은행 실적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유동성을 줄여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부실 대출이 급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정부의 유동성 완화 정책이 갑작스럽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며 최대 잠재 위험인 건설업체의 부도가 최근 현저히 줄고 있어 손실 위험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위원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은행주 중 최선호주(톱픽)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을 꼽았다.

KB금융은 최근 유상증자에 따른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견실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 · 합병(M&A)이 기대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높은 조달 비용이 약점이었지만 3분기부터는 금리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순이자마진이 최고 0.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KB금융은 2.91% 오른 5만3000원,하나금융은 1.22% 상승한 3만3150원으로 마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