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패널과 범퍼레일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대형사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진출과 궤도를 같이하며 최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가동률 개선에 따라 차체 매출이 늘어났고,특히 해외공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CKD(반제품 조립생산) 부품 및 금형 수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증가한 77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 1만1000원대로 사상 최고 수준에 와 있다.

성장의 견인차로는 무엇보다 중국 체코 등에 설립된 해외 자회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집행돼 그동안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럽공장은 현지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 대우 · 동부 · 한국투자증권 등이 지난달 목표주가를 1만2000~1만6000원까지 20~40% 상향 조정한 이유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면서 이에 대한 독점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해외 성장프리미엄을 기업 가치 평가에 조기 적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마진의 금형 직수출 등이 사실상 상반기에 몰려 있어 하반기에는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 추세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세전이익 증가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 ·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향후에도 강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9월 '씨드'페이스리프트(일부 외관 변경),내년 상반기 '투싼'후속모델 생산,현대차 체코공장은 11월부터 소형 기아차 '벤가(Venga)' 생산 등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우하이텍의 체코공장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및 유럽공장은 소형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신규 차종 투입으로 2010년 판매가 올해보다 22.9% 증가한 116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성우하이텍의 CKD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과 유럽법인의 지분법평가손익 개선으로 세전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성우하이텍은 4분기에 100% 자회사인 성우시엔시와 합병할 예정이라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