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1일 현대모비스현대차 지분 5.8%를 추가 취득한 것과 관련해 현대모비스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서는 중립적 이슈로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현대제철이 보유 중인 현대차 주식 1285만주(5.84%)를 매수했다. 이는 당일 종가 10만4000원을 기준으로 1조3368억원 규모다. 이로써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기존 14.95%에서 20.78%로 확대됐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투자 심리보다 현금 유출 및 향후 글로비스와 관계를 고려한 부정적 투자 심리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등 해외 법인의 수익성 확보와 전장품과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핵심 부품 사업의 성장성 등을 감안할 경우 장기적인 회사 펀더멘탈(기초체력)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현대차는 현대제철이 10만4000원이라는 가격에 매도했다는 측면에서 단기 고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대주주간 거래이고 자동차 생산 판매 및 이익 증가라는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현대차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나봤다.

그는 이어 "기아차 역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매도가 필요한 만큼 투자자산 가치 부각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이동에 이어 지배 회사 가능성이 없어짐에 따라 투자 심리는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