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생보사 상장 1호가 될 동양생명의 증시 입성에 따라 저평가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화재(11.65%) 현대해상(11.43%) 동부화재(18.60%) LIG손해보험(15.85%) 등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25%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결과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리가 바닥을 찍고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수혜를 입을 업종은 은행 보험 정도로 국한된다"며 "예금 금리 인상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인 은행에 비해 보험사는 투자영업이익으로 금리 상승분의 70%가량은 흡수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가치(EV) 상승도 기대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화재의 경우 금리가 50bp(0.50%포인트) 오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3~4% 정도 오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LIG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의 EV 발표가 잇따르면서 이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생명이 상장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손보사 주가의 상대적 저평가도 부각되고 있다. 서보익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공모희망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3배 수준"이라며 "PBR 1.2~1.3배 수준에 그치고 있는 손보주들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며 관심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