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급등 부담으로 상승속도 둔화
현대모비스ㆍLG화학 배터리 합작 소식에 강세

코스피지수가 하락 하루 만에 반등해 1,60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13.60포인트(0.85%) 오른 1,612.93으로 출발, 장중 한때 1616.29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며 8.61포인트(0.54%) 오른 1,607.94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당분간 상승세는 유지돼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2천13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6억원과 1천286억원을 순매도하며 추가 상승을 저지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주도주가 포진한 운수장비(2.41%), 전기.전자(0.9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화학(0.88%), 제조업(0.88%) 등도 올랐지만 은행(-1.70%), 철강.금속(-0.66%), 증권(-0.64%), 종이.목재(-0.6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현대차가 나흘 만에 반등하며 2천500원(2.46%) 오른 10만4천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자동차용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에 각각 8.49%와 6.42% 급등했다.

LG전자(4.71%), 하이닉스(2.40%), LG디스플레이(0.27%) 등 IT 대형주도 오름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0.39% 내렸다.

신종플루로 인한 3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오전에 신종플루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과 전날 정부와 체결한 백신 공급계약을 두고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대표종목인 녹십자가 5.98% 내린 17만3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바탕으로 유기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보고서에 힘입어 4.66% 올랐다.

상한가 13개 등 42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 등 363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5천458만주, 거래대금은 7조4천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증시는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상승장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겠지만 속도 조절 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매크로 지표가 좋지만 중고차 보상프로그램 등 정책 효과가 끝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