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일 전날보다 85.70포인트(2.91%) 하락한 2860.6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지난 26일 장이 끝난 뒤,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철강과 시멘트, 판유리 업종 등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고, 생산설비의 중복투자도 막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투자 억제 정책으로 인해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전날에 이어 철강, 비철금속 등을 비롯한 제조업종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은행들의 이달 신규대출 규모가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25일까지 집계된 중국 4대은행의 올 8월 신규대출은 1100억 위안으로, 7월의 1558억위안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를 이끄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가 설비투자이기 때문에 정부의 과잉투자 억제 방침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과잉투자 억제방침이 중국 증시를 더욱 탄탄하게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중국의 고정투자율은 월간 기준으로 올 4월부터 7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약 30%의 증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뒤, 정부의 건전한 시장 관리로 인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